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5장은 브링리가 근무 6개월 정도가 된 시점에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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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 명 이상의 인력을 고용하고, 내년 7백만 명의 방문객들이 찾아오는 역동적인 메트에서 직원들의 특권이 돋보였다. 휴관일에 손님을 한두 명씩 데려올 수 있는 특권이라니. 메트 직원들 지인 부럽구만.
몇몇 직원들을 손님을 한두 명씩 데려올 수 있는 특권을 활용하기 위해 휴일임에도 얼굴을 비춘다. 큐레이터들이 고액 기부자와 VIP에게 미술관을 안내하는 동안 경비원과 청소부는 부모님께 호사스러운 투어를 제공한다.
119.p
5장 – 입자 하나하나가 의미를 갖는 드문 순간
1. 애스터 차이니즈 가든 코트
애스터 코트느니 명나라 학자의 정원을 미술관 내에 재현한 곳이다. 공연이 시작하기 전에 연주자들이 악기를 조율하는 동안 ‘고요를 찾아서’라는 뜻의 현판이 달린 정원의 월문과 ‘우아한 휴식’이라는 뜻의 현판의 일문을 가만히 바라본다. 또한 중국어로 ‘풍경’을 뜻하는 산수, 즉, 산과 개울을 상징하는 석회함 기둥들과 물고기가 노니는 작은 연못 쪽을 본다. 그러면서 나는 이미 우아한 휴식을 취하는 법을 모두 깨친 듯 편안한 마음으로 약간의 자기 만족마저 느낀다. (109.p)
The Astor Chinese Garden Cou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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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수색평원도
몇 분쯤 흘렀을까. 나는 꽤 먼 거리를 이동해 곽희의 활약이 시작되는 두루마리의 오른쪽 끝으로 향했다. ‘비단에 수묵’은 자비라고는 바랄 수 없는 재료이다. 어떤 경우에도 다시 그릴 수가 없기 때문이다. 곽희는 유화를 그리는 다른 거장들과는 달리 자신의 실수를 지우고 그 위에 칠을 덧입힐 수가 없었다. 그래서 지금 내 두 눈은 서기 1080년에 곽희가 그린 획 하나하나를 모두 좇을 수 있다. 그의 예술적 기교 어느 부분도 내 눈에 보이지 않게 숨어 있거나 겹쳐진 물감층 아래에 잠겨 있지 않다. 곽희의 아들에 따르면 이 거장은 보통 수시간 동안 명상을 한 다음 손을 씻고, 팔을 휘젓듯 단번에 일필휘지로 그림을 그려냈다고 한다.
내가 좀 더 이전시대에 이 그림을 봤다면 두루마리를 차례로 펼치며 시선을 천천히 움직여 풍경 사이로 유유히 산책에 나섰을 것이다. 물론 이 그림은 지난 천 년 동안 해내온 것을 오늘도 똑같이 해내고 있다. 내 시선은 작고 고요한 배 위의 어부들과 벌거벗은 가을 나무들, 행상인들과 짐을 가득 진 노래, 암벽, 언덕을 오르는 허리 굽은 노인들을 지나 안개에 둘러싸인 산속으로 그 오래된 길을 따라 여행한다. 가슴이 저미도록 아름다운 풍경이다. (111~113.p)
Old Trees, Level Distance
11세기 후반의 뛰어난 산수화가인 궈시는 시적인 이미지와 감정에 형태를 부여하려고 노력했으며 특히 계절과 시간의 미묘한 차이를 전달하는 데 관심이 있었습니다. 넓은 강 계곡을 배경으로 전경에 키가 큰 나무를 그리는 고전적인 “평면 거리” 공식의 변형인 오래된 나무, 수평 거리(Old Trees, Level Distance)는 아마도 은퇴를 앞둔 한 동료 공무원이 늦게 완성한 작업일 것입니다. 두루마리의 마지막 부분에서 나뭇잎이 없는 나무들과 짙어지는 안개는 두 노인이 정자에 다가가는 장면에 쓸쓸한 가을의 분위기를 선사합니다. 아마도 동료들과 함께 친구에게 작별 인사를 하기 위해 정자에 접근하는 것 같습니다.
3. 수련 (수련과 다리가 있는 연못)
4. 건초 더미(눈과 해의 영향)
금요일 저녁이다. 나는 수련과 건초 더미 그리고 미술관이 닫을 때까지 버틸 열렬한 예술 팬들과 같은 전시실에 있다. ⟨건초 더미⟩는 모네가 사계절에 걸쳐 하루 중 각기 다른 시간대를 그린 연작의 일부다. 하품을 하면서, 나는 그가 왜 그런 시도를 했는지 이해한다. 실내에서도 이 시간대에는 모든 것이 더 나른해 보인다. 심지어 그림들까지도 잠들 준비가 되어 보인다. (115.p)
Bridge over a Pond of Water Lil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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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ystacks (Effect of Snow and 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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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여름의 베퇴유
⟨여름의 베퇴유⟩ 라는 제목의 풍경화가 시야에 가득 찰 정도로 바짝 다가선 나는 내 눈이 이 허구의 세계를 실남 나게 받아들인다는 걸 확인한다. 마을과 강 그리고 강에 떠있는 마을의 물 그림자가 보인다. 다만 모네의 세계에는 흔히 아주 햇빛 대신 색채만이 존재한다. 이 작은 우주의 훌륭한 조물주답게 모네는 햇빛을 나타내는 색깔을 펼쳐두었다. 펼치고, 흩뿌리고, 엄청나게 숙달된 실력으로 끝없이 반짝이는 모습을 캔버스에 고정해두었다. 오랫동안 보고 있어도 그림은 점차 풍성해질 뿐 결코 끝나지 않는다. (116.p)
Vétheuil in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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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왕대비의 펜던트식 가면
얇게 켠 코끼리 엄니로 만든 가면에 조각한 베닌 왕국의 왕대비 이디아의 강인한 얼굴이 멀리서부터 눈에 들어온다. 이디아는 자신의 아들 에시기가 왕좌를 차지하는 것을 돕기 위해 한 번, 그의 왕국을 북쪽으로 확장하기 위해 또 한 번 군대를 일으켰다. 그녀의 불굴의 얼굴을 조각한 가면은 강렬한 첫인상을 남기는 동시에 마주할수록 하나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는 독특한 예술 작품이다. 메트에는 수 많은 왕과 여왕이 있지만 이 가면이야말로 왕권과 그 위엄을 가장 분명하게 보여주는 작품일 것이다. (122.p)
Queen Mother Pendant Mask: Iyoba
이 상아 펜던트 마스크는 거의 동일한 한 쌍의 작품 중 하나입니다. 그 사본은 런던의 대영 박물관에 있습니다. 베냉의 궁중 전통에서 여성의 이미지는 드물지만, 이 두 작품은 오늘날까지 지속되는 왕조의 유산을 상징하게 되었습니다. 펜던트 마스크는 16세기 초 베냉의 왕인 오바 에시기( Oba Esigie)가 그의 어머니 이디아(Idia)를 기리기 위해 제작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오바 는 그의 어머니를 기념하는 의식에서 그것을 착용했을 수도 있지만, 오늘날 그러한 펜던트는 영적 재생과 정화의 연례 행사에서 착용됩니다.
베냉에서 상아는 바다의 신 올로쿤(Olokun)과 관련된 의식적 순수함의 상징인 흰색과 관련이 있습니다. 엄청난 부와 다산의 원천인 올로쿤은 오바의 영적 대응물입니다. 상아는 올로쿤과 오바를 둘러싼 상징들의 중심입니다. 흰색일 뿐만 아니라 그 자체가 베냉의 주요 상업 상품이며 베냉에 부를 가져온 포르투갈 상인들을 끌어들이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7. 은키시 주술상
그것은 현대 콩고 민주 공화국인 송예 사람들이 만든 은키시로, 영적인 힘을 담는다고 믿었던 주술상이다. 1970년 이전에 조각된 것으로 연대는 특정할 수 없다. 키는 약 90센티미터 정도이고 작은 사람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사람이 아니다. 은키시는 인계의 것 이 아니기 때문이다. ⟨은키시 주술상⟩의 배는 임신한 것처럼 부풀어 있고, 팔과 가슴은 신성한 기름을 발라 매끈하며, 털과 깃털로 된 머리 장식, 방패형의 볼록한 얼굴을 하고 스프링 같은 목위에 거대한 머리가 균형을 잡고 있다. 많은 이들이 이 조각상의 탄생에 한몫을 했다. 장로들은 조각상을 의뢰했고 마을 사람들은 신중하게 고른 나무를 베어 왔다.
우두머리 조각공은 ⟨은키시 주술상⟩의 형태를 만들었고 ‘응강가’라고 부르는 치유사 역할의 무당은 ‘미심바’라고 불리는 약재와 주술적인 물질을 주입했다. 완성된 조각상은 사람의 손으로 잡을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힘을 가졌다고 여겨졌기 때문에 야자 섬유로 만든 끈을 조각항의 손목에 고정해 긴 막대기로 옮겨졌다. 그렇게 은키시는 신성한 거처로 행진했고 마을의 남자 중 한 명이 언제가 그 곁을 지켰다. 그 남자는 꿈이나 영매를 통해 지역 사회에 관한 중요한 메시지와 경고를 받았다. (123~124.p)
Community Power Figure: Male (Nki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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