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3장에서 언급되는 4개 작품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작품이 아니다. 가장 먼저 소개하는 ⟨검은 방울새의 성모⟩는 라파엘로 산치오 작품으로 현재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브링리의 형인 톰은 라파엘로를 좋아했고, 그래서 병실 침대 머리맡에 붙여둔 것이다.
나머지 3개 작품은 필라델피아 미술관 전시 작품이다. 형을 떠나보낸 몇 달 후 브링리는 어머니와 함께 필라델피아를 찾는다. 어머니의 네 형제자매를 만난 후 필라델피아 미술관을 방문한 것이다.
검색 해보니 필라델피아 미술관은 1976년 영화 ‘록키’ 촬영지로 유명하다고. 주인공 실베스터 스탤론이 훈련을 위해 미술관 앞 계단을 뛰어 올라가 만세를 부르던 곳이라고 한다. 미술관 야외에 실베스터 스탤론이 양손을 들고 있는 동상도 볼 수 있다. 필라델피아 미술관에는 폴 세잔, 반 고흐, 모네, 르누아르 등 인상파 화가 작품을 비롯해 살바도르 달리, 앙리 마티스, 파블로 피카소, 마르셀 뒤샹 등 20세기 화가 작품들도 전시되어 있구나.
3장 – 위대한 그림은 거대한 바위처럼 보일 때가 있다
1. 검은 방울새의 성모
형은 라파엘로를 좋아했다. 그래서 우리는 병실 침대 머리맡에 ⟨금은 방울새의 성모⟩를 붙여뒀다. 디킨스를 존경하고 좋아하는 아버지는 책을 집어 들고 슬프고 웃긴 구절들을 낭독했다. 위대한 예술이 그렇게 쉽게 평범한 환경과 섞이는 것은 참으로 신기한 현상이었다. 그전까지는 늘 그 반대를 상상했기 때문이다. 특히 대학에 다닐 때는 대성당 벽에 그린 작품이나 고전이라 불리는 책으로 남긴 위대한 예술은 입을 헤 벌린 채 쳐다보는 것 혹은 눈을 크게 뜨고 뚫어져라 보아야 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는 수난금처럼 숭고한 이야기마저 가깝고 신비스럽지 않은 이야기, 바로 그 병실에서 벌어지는 일상을 숨김없이 표현하려는 시도와 달라 보이지 않았다. (62~63.p)
Madonna of the Goldfinch
조르지오 바사리는 라파엘이 산드라 카니기아니와의 결혼을 계기로 피렌체 상인인 친구 로렌조 나시를 위해 이 판넬을 그렸다고 쓰고 있다. 1547년 코스타 산 조르지오의 산사태로 나시 집이 붕괴되면서 크게 손상을 입은 이 판넬은 피렌체 예술가, 아마도 리돌포 델 기를란다이오에 의해 복원되었다. 이 그림은 1704년 트리부나에서 전시되었다.
2. 다이애나 동상
내 기억 속의 그 미술관은 쥐 죽은 듯 고요해서 조각상들이 방금 누군가가 던진 마법에 걸린 듯 보였다. 너무 조용해서 걸음을 옮길 때마다 창백한 색깔의 돌바닥에 울리는 우리의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우리는 계단을 올라 금색의 ⟨다이애나⟩ 동상 쪽으로 향했다. 한쪽 발 아래의 구에 모든 무게를 영원히 싣고 끊임없이 활시위를 당기로 있는 모습이다. (65.p)
Diana
다이애나는 틀림없이 미국 도금 시대의 가장 유명한 조각가인 Saint-Gaudens의 가장 잘 알려진 작품입니다. 이것은 그의 유일한 여성 누드 조각품이자 그가 외부 장소를 위해 만든 단 두 개의 금박 조각품 중 하나이며, 다른 하나는 뉴욕의 셔먼 기념관입니다. 매디슨 스퀘어 가든(Madison Square Garden)의 타워에 설치되었을 때 맨해튼의 가장 높은 지점 중 하나에서 거리 위 347피트 위에서 회전하며 반짝였습니다. 90년대 게이의 웅장함과 정교함을 대표하는 화려한 금박 형태는 낮에는 태양을 받고 밤에는 도시 최초의 전기 투광 조명으로 밝혀졌습니다. 일부는 다이애나 의 뻔뻔한 누드 에 충격을 받았지만 사냥의 여신은 아래 스포츠 및 엔터테인먼트 경기장에 딱 맞는 장식품을 만들었습니다.
도금 시대의 낙관주의가 20세기로 접어들면서 매디슨 스퀘어 가든은 파산하고 쇠퇴했습니다. 탑 꼭대기에서 30년간의 풍화 작용으로 다이애나 의 황금 표면이 줄어들었고, 조각품은 1925년 건물 철거 직전에 제거되었습니다. 1932년 다이애나가 박물관에 입양되었을 때, 그 조각품은 청소 및 수리되었지만 금도금은 다시 입히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대계단에 설치되었습니다.
2013~2014년에 박물관 관리인들은 다이애나 비의 구리 구조를 수리 및 보존하고 조각품의 원래 금박 마감을 복원했습니다. 다이애나는 Bank of America의 지원을 통해 다시 한번 찬란하게 빛납니다.
3. 예수의 탄생과 경배
우리는 각자 자기만의 슬프고 밝은 그림을 찾기 위해 아무 말없이 갈라졌다. 내가 찾은 그림은 지금으로부터 7세기 전에 알려지지 않은 이탈리아 화가가 단순하고 진솔하게 그린 보석과도 같은 패널 그림이었다. 자그마한 포플러나무 패널에 달걀 노른자로 만든 물감인 템페라를 사용한 그림으로, 갓난아기를 안은 성모 마리아가 작은 동굴 입구에 있는 장면을 묘사했다. ‘기쁨의 별’이 머리 위에서 빛나고 현자들과 천사들이 이 광경을 목격하고 경배하기 위해 모여 있었다. 마리아는 주위의 소란이 전혀 들리지 않는 듯 구유에서 평화롭게 잠들어 있는 조용한 아기에게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67~68.p)
Nativity and Adoration of Christ
이 패널의 상단 모서리에는 특별한 치유력을 지닌 것으로 여겨졌던 신원 미상의 성인들의 유물 뼈가 들어 있다.
4. 무덤의 예수와 성모
그 그림을 뒤로하고 어머니를 찾으러 초기 르네상스 전시실로 갔다. 어머니는 내가 찾은 그림보다 더 인정사정 없고, 더 아름답고, 심지어 더 진실되어 보이는 그림 앞에 서 있었다. 14세기에 활동한 피렌체 출신의 니콜로 디 피에트로 제리니라는 거장이 그린 그림이었다. 특징 없는 금색 배경 앞으로 매우 아름답지만 당돌하리만치 죽은 게 확실한 젊은이를 그의 어머니가 온몸으로 받치고 있는 장면이다. 마치 아들이 살아 있는 것처럼 그를 껴안고 있는 어머니를 그린 이 그림은 ‘통곡’ 혹은 ‘피에타’ 라고 부르는 장르에 속한다. 어머니는 잘 울었다. 결혼식에서나 영화관에서나 눈물을 흘리곤 하는 사람이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 어깨가 흔들리고 있었다. 나와 눈이 마주쳤을 때 그녀가 심장이 부서지는 동시에 충만해져서 그렇게 울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그림이 어머니 안의 사랑을 깨워서 위안과 고통 둘 다를 가져다주었기 때문이다. (67.p)
Christ in the Tomb and the Virgin
피에타 , 즉 그의 어머니가 애도하는 죽은 그리스도는 한때 오니산티(Ognissanti)로 알려진 피렌체의 모든 성인 교회에 있는 부유한 가족의 묘실을 장식했습니다. 무덤 위에 위치하여 특히 가슴 아픈 상실의 이미지를 선사했습니다.